logo

뉴스

가요

르세라핌, 신곡 'EASY' 美 빌보드 '핫100' 진입

https://www.sway.kr/news/473
2024.03.06 00:26

[SWAY=김지원기자] 걸그룹 르세라핌의 꿈이 현실이 됐다.

5일(이하 한국시간)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(3월 9일 자) 차트에 따르면, 르세라핌의 미니 3집 타이틀곡 'EASY'가 메인 송차트 '핫100'에 99위로 진입했다.

'핫 100'은 피지컬 싱글 및 디지털 음원, 스트리밍 수치, 라디오 에어플레이 점수, 유튜브 조회 수 등을 총망라해 순위를 매기는 차트다. 특히, 라디오 에어플레이 부문에서 점수를 얻기 어려운 해외 가수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다. 빌보드는 매주 금요일부터 차주 목요일까지의 성적을 집계하는데, ‘EASY’는 월요일 오후 6시 공개라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이 차트에 랭크됐다.

타이틀곡과 동명의 미니 3집은 메인 앨범차트 '빌보드 200' 8위를 차지했다. 특히, 르세라핌은 'UNFORGIVEN'과 'EASY' 두 작품 연속으로 이 차트 '톱 10'에 올라 미국 내 팬덤을 탄탄하게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. 이로써 르세라핌은 블랙핑크, 트와이스, 뉴진스에 이어 미국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를 섭렵한 역대 4번째 K-팝 걸그룹이 됐다.

르세라핌의 이번 성과는 전략적인 프로모션과 팀의 빼어난 퍼포먼스의 승리였다. 르세라핌은 현지 방송, 라디오 출연 대신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한 프로모션을 펼쳤다. 이들은 유튜브와 함께 #MakeItLookEasy 쇼츠 챌린지를 진행하며 전 세계 유튜브 유저에게 신곡을 알렸다.

쉼 없이 쏟아진 영상 콘텐츠는 글로벌 음악 팬의 관심을 붙들었다. 르세라핌은 지난달 19일 ‘EASY’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, 이례적으로 다음 날 바로 3편의 퍼포먼스 영상을 오픈했다. 2월 21일 오전 9시 'EASY' 뮤직비디오를 포함한 팀 관련 영상 4편이 유튜브 미국 인기 급상승 동영상 차트 '톱 20'에 자리했다.

연달아 선보인 영상 모두 대중의 관심을 끄는는 데 성공하면서 이들의 색다른 전략은 빛을 발했다. 르세라핌은 이어 2월 24일에는 2천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Vevo를 통해 'EASY' 영어 버전 라이브 퍼포먼스를 공개해 더 많은 리스너의 마음을 훔쳤다.

르세라핌이 선보인 콘텐츠 대부분은 팀의 강점인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추었다. 다섯 멤버는 'EASY'에서 1980~90년대 미국을 풍미한 올드스쿨 힙합 댄스를 K-팝 스타일로 재해석했다. 미국 현지인들은 K-팝 느낌으로 재창조된 올드스쿨 힙합 댄스를 보며 신선함과 익숙함을 동시에 느꼈다. 니나 맥닐리(Nina McNeely), 크리에이티브 베노(Kreative Beno) 등 안무가 출신 감독이 찍은 뮤직비디오, 퍼포먼스 영상은 춤의 매력을 잘 담아내 큰 호응을 얻었다.

르세라핌이 미국 음악시장에서 차근차근 성장 중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성공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. 이들은 새 앨범을 내놓을 때마다 빌보드, 스포티파이, 아이튠즈 등 주요 차트에서 자체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. 차트에서 존재감을 알린 뒤, 지난해 10월 첫 영어 디지털 싱글 'Perfect Night'로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했다. 이들은 당시 NBC의 대표 모닝쇼 ‘투데이’(TODAY) 출연, 미국 프로농구 NBA와의 협업, 세계 최대 게임 축제 '블리즈컨 2023'(BlizzCon® 2023) 공연 등 K-팝 팬덤뿐 아니라 대중을 상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.

스포티파이 '데일리 톱 송 미국' 기준, ‘EASY’(2월 20일 자, 53만 회)의 일일 스트리밍 최고 기록은 'Perfect Night'(23년 11월 1일 자, 38만 회) 대비 40% 가까이 폭증했다. 또한, 'EASY'는 최신 '위클리 톱 송 미국'(집계기간 2월 23~29일) 집계기간에 290만 회 이상 재생되며 역대 르세라핌의 곡 중 주간 최다 스트리밍 신기록을 세웠다. 미국에서 일일 스트리밍 50만 회, 주간 스트리밍 290만 회를 넘긴 K-팝 아티스트는 한 손에 꼽을 만큼 드물다. ‘EASY’가 거둔 성과는 앞선 활동을 통해 다수의 신규 리스너가 유입됐고, 팀의 입지가 탄탄해졌다는 방증이다.

이처럼 르세라핌의 미국 내 인기가 견고하게 축적된 만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. 이들은 다음달 13일과 20일(현지시간) 미국 최대 규모 음악 페스티벌 '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'(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l, 이하 '코첼라')에서 K-팝 걸그룹으로는 유일하게 무대에 오른다. 빌보드 '핫100' 진입과 '코첼라' 출연을 지렛대 삼아 르세라핌의 영향력이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.

[사진 / 쏘스뮤직]